저번주 일요일날 "폭싹 속았수다" 를 다 봤다.
최근에 이렇게 눈물을 많이 흘린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많이 울게 만들어준 드라마다..
보면서 중간중간 가슴 속 깊에 울림을 주는 대사들.. 장면들..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처음에 봤을 때 약간 이해가 안됬다.
누가 누구 딸인지~ 이사람이랑 이사람은 무슨 관계인지...
중간중간 제주 사투리까지 쓰다보니 조금 어지럽.. 하지만 그냥 봤다. (근데 그냥 보길 잘했다.)
보다보니 자연스러운 전개로 단번에 이해가 됬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빠 역할로 나온 박보검, 박해준 배우가 참 좋더라.
진짜 말 그대로 가장... 가장이라는 모습이 너무 잘어울리는 캐릭터라..
보면서 나도 양관식 같은 아빠가 꼭 되어야겠다.. 이런 생각이 계속 들던...!
그리고 극중 처음으로 딸인 양금명한태 화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하.. 이건 진짜 보면서 나도 울컥하더라..
이떄 그냥 금명이 머리한대 쥐 박고 싶었는데. 또 금명이 입장에서도 나름의 고충이 있겠다 생각하니
그냥 복잡하게 눈물만 나더라.
한번씩 내가 아빠가 되면 어떻게 될까?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몇번 해봤다.
하지만 당장의 일이 아니니 깊게 생각하기보단 그냥 뭐 어떻게든 하겠지. 이런 생각으로 마무리했었다.
근데 이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나니 뭔가 롤 모델이 생긴 기분이 들었다.
아내에게도 자식에게도 100점짜리 남편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양관식"
진짜 기억에 남는 대사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4화 마지막에 관식의 "두고 어떻게 가" 였다.
내가 알기로 금명이 서울집에 들렀다가 제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애순이가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 때
관식이 꺼낸 이야기로 기억한다.
솔직히 나는 나의 죽음 이후를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솔직히 그럴것이 내가 죽고난 뒤.. 뭐가 중한가..?
내입장에서는 딱히 중한것이 없다..
가족이라곤 형 하나밖에 없고 형은 솔직히 내가 없어도 가슴에 묻고 잘 살것 같다. ㅋㅋㅋ
근데 이말은 즉 내가 이 세상에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는 반증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꼭 그 사람보다 내가 늦게 죽어 그사람 가는길 외롭지 않게 해줘야겠다.
그냥 최근에 재미있는 일이 없어서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영상물을 접했다.
드라마 영화 애니 등등 정말 많이 봤는데 그중 너무 재밌게 본 "폭싹 속았수다"
배우들의 연기도 참 좋았고 전개 또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통해서 하나의 "배움"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의미가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줘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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